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침묵은...

2014.05.29 17:42 1,992 0

본문

침묵은,
조용히 그리고 잠잠하게 자신 안에 머무르는 것,
그것은 잠자는 것과는 다릅니다.
그것은 충분히 깨어 있는 상태로 우리 내면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매우 주의 깊게 좇는 것을 의미합니다.
침묵은, 
울림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.
바람의 속삭임, 나무잎사귀의 바스락거림,
새들의 날개짓,
해변에 닿아 철썩이는 파도소리를 듣습니다.
우리 자신의 조용한 숨소리,
손이 살갗을 스치는 소리,
목구멍에서 침 넘어가는 소리,
낮은 발걸음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.
침묵은,
우리에게 내면의 뜰로 걸어 들어가 
낙엽들을 긁어 모으고 길을 치워서 
내면에 이르는 길을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 
자유를 제공해 줍니다
침묵은, 
참된 의미의 '약속'으로서 새로운 삶을 보증합니다.
이 침묵은 '마음이 가난한 자'의 침묵이며, 
그 안에서 삶을 있는 그대로 정확히 바라보는 것을 배우고,
허위의 가면들이 서서히 사라져 가는 것을 발견합니다.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헨리나웬신부님의 -열린 손으로- 중에서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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